27살, 2번째 이직

2018년 6월 말. 다니고 있던 2번째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직 과정에서 인터넷에 공유된 여러 글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고,
블로그에 이직 관련 글 올리신 분들이 나름 멋있어보여서(…)
이직 성공하면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직을 하였고… 이제 출근한지 4주 정도 되었네요.

너무 간만에 일을 해서(4개월이나 쉬었어요 ㅠㅠ) 정신을 못 차리다가…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이번 이직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성장했다고 생각되어서, 미흡하지만 제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혹시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2018년 4월

이때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시기였습니다.
퇴사를 결심하고 미국행 비행기표를 끊어버린 시점이기도 하지요 ㅋ.ㅋ

부끄럽지만 아마도 처음으로 회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별 생각없이 회사에서 붙여주고 조건만 나쁘지 않으면 바로 갔었거든요…
그래서 이때 회사가 2번째 회사였는데, 개발자로 면접을 본 경험은 딱 2번이었습니다.
진지하지도 못하고, 시야도 좁았던거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함으로써 저에게도 나름의 가치관이 정립되기 시작했고…
원하는 기업의 형태도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었고, 결국에는 그만두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3년 쯤 일하니까 1달 정도 쉬고 싶었던 것도 큽니다)

결론을 내림과 동시에 미국행 비행기도 끊어버렸습니다 ㅋㅋㅋ
처음으로 쉬어보는거 였거든요(두번째 회사로 올떄는 텀이 없었음)

출국이 6월 말이었기 떄문에 그 시점 이후로 2달 정도 일을 더 하며 마무리하고,
2018년 6월 중순에 최종적으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회사

저 시점쯤에 생긴 원하는 회사의 조건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개발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항상 소규모 개발팀에만 있어서 이런 환상이 좀 존재했었습니다.
    개발자가 몇십명 있으면 진짜 어벤져스 느낌도 날 거같고…
    그렇게 같이 팀워크하면서 프로젝트 진행하고… 하면 재밌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전 회사에서 혼자서 프로젝트 하는것이 좀 힘들었습니다 ㅠ.ㅠ)

  2. 코드리뷰가 있으면 좋겠다

    코드리뷰 문화가 좋은것만 알고… 한번도 겪어보지를 못해서 꼭 이런 문화가 있는 기업이었으면 했습니다.

  3. 기술 스택이 높았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으로 신기술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아니지만,
    좋은 것들은 다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Java8도 쓰고, JPA도 쓰고, AWS도 쓰고, MSA도 하고…!)

  4. IT가 주 수익모델인 IT 기업이면 좋겠다

    이래야만 개발 조직에 역량이 집중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5. 월급을 잘 주면…(많이 주면?!) 좋겠당…

    돈 많이 받고 싶은건 누구나 그러니까요… ㅎㅎㅎ
    (월급 밀리는 경험도 당해봐서 ㅠㅠ)

나의 현위치?

스펙은 그냥… 별 거 없습니다…

대학은 뭐 가자마자 거의 바로 관두고… 학은제로 학사 땄습니다
개발은 부산에서 국비지원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배우고, 수료하고 서울에 취업했습니다.

회사는 총 2개를 다녔고, 총 경력은 3년 정도였습니다.

  • 공공기관 SI/SM(1년 반 정도)

    사실… 여기는 경력이라고 하긴 좀 그렇습니다… 개발을 안했거든요…ㅋㅋ;;
    html이나 좀 고치고, cs 업무 같은거 했던거 같네요… 정말 최악 ㅠㅠ
    1년쯤 넘었을때 개발 스터디를 하나 시작하게 되었고, 거기서 다른 개발자분들을 만났고,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 퇴사했습니다


  • 맛집 추천 서비스(여기도 1년 반 정도)

    여기서 많은걸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상 제 경력은 여기 다 있다고 보는게 낫겠네요 ㅎㅎ
    백엔드, 프론트엔드를 같이 했었습니다.

미국 갔다와서 정리한번 하고,
취업준비 하려는데 경력도 별거 없고… 실력도 미흡해서 엄청 암울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게다가 백엔드 프론트엔드 같이 하다보니 뭔가 잡캐가 된 느낌이었고…

그래도 이직은 해야겠지요! 이미 회사가 없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력서를 써보자!

리프레쉬 할만큼 하고, 서울 돌아와서 어느정도 정리한 뒤 8월 말쯤부터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쓰려니까 너무 막막하고… 왜 미리미리 안써놨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여기저기 관련 글들을 찾아 읽어보았고,
주니어 개발자를 위한 취업 정보에 올라와 있는 Outsider님, 구인본님, 이한별님의 이력서를 많이 참고하여 아주 마음에 드는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이력서 작성은 mac pages로 하였습니다.

첫 장에서 바로 제 연락처와 기술스택, 경력을 나열했습니다.
경력직 이직이라 기술스택에 관심이 많을거라 생각했거든요 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로 스킬에 레벨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기도 하고, 그런거 쓰지 말라는 글도 봐서…

그리고 두번째 장에 제 프로젝트에 대해 나름 상세하게 나열했습니다.
프로젝트명, 사용한 기술, 설명등을 작성했습니다.

세번째 장에는 기본적인 제 학력, 교육 수료 내용, 자격증 등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외부활동 이라고 만들어서 제가 스터디하는 내용을 나열했는데, 이걸 마지막 페이지보다 더 위로 올려야 되나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넣을 공간이 안나오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저기 뒀습니다.

작성하고나니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딱딱한 틀에 갖춰진 이력서도 아닌 자유양식의 이력서를 처음 가져보기도 했고,
막상 써놓고 보니 “아 내가 생각보단 쓸모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ㅋㅋㅋㅋ

지원하자!

이력서를 최종 작성했으니 이제 지원해야곘지요 ㅎㅎ

대부분의 이력서는 원티드를 통해 지원했고요(좋은 기업도 많고… 돈도 주니까!)
잡플래닛도 간간히 이용했습니다.
잡플래닛에서 공고를 보고 해당 기업의 채용공고 사이트를 들어가 지원했었죠.

그리고 잡코리아는 인재등록만 해두고, 따로 지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엔 인재등록 후 모든 기업에게 공개되도록 설정해놨었는데,
전화랑 메일이 너무 많이와서 컨트롤이 불가능하더라고요… 게다가 이상한 곳도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3일 정도 지켜보다가, 헤드헌터만 검색할 수 있도록 설정을 바꿔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잡코리아에 인재등록 하실꺼면 헤드헌터만 볼 수 있도록 해놓는걸 추천합니다 ㅠㅠ

결과는?!

놀랍게도 아주 많은 곳에서 서류를 통과시켜 주셨습니다.

일단 방금도 잠시 언급했지만 잡코리아…
잡코리아 헤드헌터 님들한테 연락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최소 매일 1통씩은 전화나 메일을 받았던 것 같네요.
좀 놀라웠고, "아 경력이 3년정도면 꽤나 귀해지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헤드헌터님들에게 받은 JD중 마음에 드는 기업들이 있으면 이력서를 드렸고, 대부분 이력서를 내자마자 바로 면접이 잡혔습니다.
그래서 거의 이력서 제출과 동시에 면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지났을 쯤, 원티드에 지원한 것들도 슬슬 서류통과/서류탈락 이 결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주차부터는 면접이 너무 많아 엄청 바빴습니다…
(작으면 하루에 1개 정도 봤고, 날짜가 몰려서 3개까지 면접을 봤던 적도 있습니다 ㄷㄷ)

나의 면접 전략?!

전략이라니까 뭔가 거창하긴 한데, 제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으므로 일단 써보겠습니다.

이번 면접에 대한 저의 전략은, 간단하지만 “면접을 분석하고, 나를 개선시키자”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보는 모든 면접을 녹음하고, 집에와서 다시 듣고, 그것을 정리했습니다.

일단 면접을 녹음하고(이게 범법 행위인가…) 집에와서 다시 들어보면,
생각보다 얻는 효과가 매우 큽니다.

일단 내가 붙을지 떨어질지 대략적으로 예측이 가능합니다.
딱 들어보면 “아 여긴 붙겠네”, "아 여긴 망했네"가 느껴지더라고요 제 입장에선.ㅋㅋ

그리고 중요한건, 이것을 하나하나 다 정리하는 행위입니다.
면접의 질문과 내가 한 답변을 정리하면
면접에서 주로 나오는 질문의 패턴들도 파악할 수 있게되고,
내가 어느 부분에서 부족한 답을 하고 있는지도 파악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시 그 질문을 보면서
기술적인 질문이면 구글링을 통해 찾아보고, 철학적이거나 개인의 가치관적인 질문이면 이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왜 이런 질문을 한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더 좋았습니다)
이러면 다음 면접에서 이 질문에 좀 더 잘 대답할 수 있게됩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면접이 개선이 되는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눈에 띄는 방향으로요.

그리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진행함으로써
대부분의 기업들이 찾고있는 인재상이 뭔지도 알 수 있게 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게 되고,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지도 알 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과정이 저를 엄청나게 성장시켜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를 한번 들어볼까요.

제가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을 예로 들어보면
알고리즘을 풀어보세요, A 아세요? B 아세요? 라는 단순 시험 형태의 질문보다는
나의 과거에 대해 묻는 질문이 더 많았습니다.(물론 기술적인 질문도 많았습니다…)

일단 제 과거를 수집하는 질문들로 부터 시작해서,

“저번 프로젝트에서 썼던 기술은 뭔가?”
“A라는 기술을 썼던데, 어떤식으로 활용했나?”
“저번 프로젝트에서 힘들었던 점은 뭔가?”

“왜” 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기술을 왜 쓴건가?”
“그 기술을 통해 얻는 장점이 뭔가?”

그리고 얼마나 주도적이었는가도 물어봅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너는 어디까지 해보았는가?”
“구체적인 사례를 말해주겠나?”

물론 위 뿐 아니라 여러가지 유형들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저런 질문들이 핵심이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류의 질문을 집에와서 정리하고, 내 과거에 추가적으로 질문을 던지다보면,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구나,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야겠구나 라는 것이 굉장히 명확해집니다.

이러한 기쁨!!과
최종 결과에 대한 초조함을 이끌고 약 한달정도 면접을 진행했던 것 같네요. ㅎㅎ

그래서 결과는?

저는 총 15군데 정도 지원했고, 12군데 정도에 면접을 보았으며, 5군데 정도에 최종 합격을 하였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큰 결과였고, 그중에 저를 정말 마음에 들어하셨던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제가 가장 가고싶었던 기업에 최종 입사를 하게 되었고,
현재 입사한지 1달이 다 되어 가는 상황이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원하던 요구사항도 다 실현이 되었고…
옆에 계신 분들도 다 너무 뛰어나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기술 스택도 높고, 출퇴근도 자유고, 밥값도 주고, 운동도 공짜로 하게 해주고…!!!)

벌써 3번째 회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직을 잘 한것 같아 매우 만족합니다 😊 😊

음… 마무리…

네… 음…
마무리 하겠습니다.

  • 어떻게 쓰다보니 요우님의 포스트 포멧을 많이 따라한 것 같네요 ㅋㅋㅋㅋ (갠적으로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이직은 정말 중요한 행위이다.
  •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개인을 굉장히 성장시킨다
  • 그래서 나는 성장했다!!
  • 이제 앞으로 더 성장할테다!!
  • 뭐 덜 쓴 부분이 있나…? 급히 써서…
  • 하지만 이 포스트가 누군가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곘습니다.
  • 끝!